12일 일본 시민 한 명이 도쿄 신바시에서 북-미 정상회담 내용이 담긴 신문 호외를 보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언론들은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역사적 일보” “북-미 사상 최초의 회담”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등 일본 방송들은 12일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북-미 정상회담 모습을 생중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을 크게 실은 호외를 도쿄 신바시 등에서 배포했다. <아사히신문>은 자사 누리집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회담 상황을 기사로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북한과 미국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CVID) 핵 폐기에 합의할 지 그리고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어디까지 논의될지에 주목하며, 회의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요미우리신문>은 12일 석간에서 “북한이 2005년 9월 6자회담 공동성명을 통해서 비핵화에 합의했지만, 합의를 깬 적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미국이 북한 비핵화 확증도 없이 회담에 돌입했다. 당초 목적(비핵화)이 변질되는 듯이 보이는 회담이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저녁 도쿄 총리 관저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를 다시한번 문서 형태로 확인했다. 북한 문제에 대한 모든 문제의 포괄적인 해결을 향한 일보로 지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에 중요한 납치 문제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해준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납치 문제가 명확히 제기된 점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앞으로 납치와 핵·미사일 문제 등 북한을 둘러싼 모든 문제의 해결을 지향하는 것에 대해서 일-미, 일-미-한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국제사회와 연계해나가면서 전력을 다하고 싶다. 물론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이 직접 착실히 북한과 마주해 양국간에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화보] ‘세기의 담판’ 6·12 북-미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