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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불신 껍데기 깨고 전진하고 싶어”…김정은에 ‘러브콜’

등록 2018-06-17 13:27수정 2018-06-18 21:42

요미우리TV 나와 “최종으론 북-일 정상회담해야”
김정은 큰 결단 기대…핵사찰 비용 “일본도 부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큰 결단을 기대한다. 최종적으로는 북-일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며 북-일 정상회담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16일 <요미우리티브이>에 출연해 “북한과 신뢰 관계를 조성해 가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베이징 (일본대사관) 경로를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해서 납치(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해 북한과 지금도 접촉하고 있다”며 “상호 불신이라는 껍데기를 깨고 한 걸음 전진하고 싶다. 나의 결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겠다”고도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북한 핵시설 사찰을 국제기구가 할 경우 이 비용을 분담할 생각도 밝혔다. 그는 “핵 위협이 사라지면 평화의 혜택을 받는 일본 등이 그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에 (돈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핵 폐기를 위해서 국제기구를 만들어서 추진하지 않겠느냐”며 핵사찰을 위한 국제기구 창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 계획 발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 때 일부 비용 분담 의사가 있다고 밝혀왔다.

북-미 정상회담 뒤 일본 정부는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1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외무성 심의관이 북한 정부 관계자와 만나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외무성이 제3국 국제회의를 계기로 북한 정부 관계자와 접촉한 일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대외적으로 발표하면서 북한과의 정상회담 교섭에 적극적 의지가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계획 발표 전까지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 “최대한의 압력을 가해야 한다”며 대북 압력에만 치중해왔던 아베 총리도 최근 들어서는 부쩍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북-일 정상회담 일정으로 8월 평양 방문설과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포럼 때 양자회담 개최설이 부상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정부가 북-일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는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모든 납치 피해자 귀국”을 내세우고 있다.

일본 정부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방북 당시 지목한 납북 피해자 숫자는 원래 13명으로, 이중 4명은 고이즈미 총리 평양 방문 때 귀국했다. 당시 북한은 이밖에 일본 정부가 당초 조사를 의뢰하지 않았던 소가 히토미의 납북 사실을 밝히고 귀국시켰다. 8명은 사망하고 1명은 입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 정부는 2003년 소가 미요시, 2005년 다나카 미노루 그리고 2006년에는 마쓰모토 교코 3명을 납북 피해자로 추가했다. 북한은 이들 3명에 대해서는 입국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종합해 보면 일본이 납북 피해자로 인정하는 17명 중 12명에 대해서 북한은 사망하거나 입국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다. 일본 정부가 지목한 납북 인정 피해자 중 귀국할 수 있는 사람은 더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일본은 12명 중에도 여전히 북한에 생존해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피해자 전원 귀국을 주장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북한) 비핵화 토대를 만들 수 있었다”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일본 내에서 예민한 반응이 나오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지에 대해서는 “미국이 북한과의 신뢰를 조성하기 위한 선의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100% 일치한다”며 미-일 동맹을 강조해온 아베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정면에서 비판하기 어렵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고노 다로 외상이 다음달 30일부터 8월4일까지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 회담 때 리용호 북한 외상과 회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냉전해체 프로젝트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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