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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오차노미즈여대 등 일본 여대들, 트랜스젠더에 교문 연다

등록 2018-07-10 13:07수정 2018-07-10 15:57

국립 오차노미즈여대 2020년부터 입학 허가
니혼여대, 쓰다주쿠대 등도 본격 검토

일본 도쿄 분쿄구에 있는 오차노미즈여대의 모습.
일본 도쿄 분쿄구에 있는 오차노미즈여대의 모습.
한국의 이화여대와 숙명여대도 생물학적으론 남성인 트랜스젠더에게 입학 자격을 부여하는 날이 올까. 이웃 일본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벌써 시작됐다.

일본을 대표하는 국립 여자대학인 오차노미즈여대는 10일 기자회견에서 2020년부터 호적상 남성이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인식하는 트랜스젠더에게 입학을 허용하는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무로후시 기미코 학장(한국의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트랜스젠더 입학 허가 방침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 “다양성을 포용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차노미즈여대는 143년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여대다. 오차노미즈여대의 트랜스젠더 입학 허가 결정은 일본 여대 가운데선 처음 있는 일이다.

그밖의 일본의 다른 여대 4곳도 트랜스젠더 입학 허가를 본격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전했다. 도쿄의 명문 사립 여대인 쓰다즈쿠대는 지난해 5월부터 학장, 부학장, 학부장이 참석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트랜스젠더 입학 허가를 위한 검토를 해왔다. 위원회는 지난 2일 오차노미즈여대처럼 2020년부터 트랜스젠더 입학을 받아들이기로 방침을 정하고, 재학생, 학부모, 졸업생에게 검토 결과를 설명한 뒤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다카하시 유코 쓰다주쿠대 학장은 “여자 대학은 학문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여성에게 배움의 장을 마련해왔다. 여성의 정의를 넓혀 성적소수자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위원회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니혼여대도 2020년부터 트렌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할 방침이다. 니혼여대는 2015년부터 이 문제를 검토해왔다. 호적상 남성이지만 성 정체성을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는 소학교(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학부모가 ‘아이가 나중에 니혼여대 부속중학교 입학 시험을 치를 수 있는지’ 문의를 해온 것이 계기였다. 니혼여대는 부속 중·고등학교 졸업자는 희망하는 경우 대부분 니혼여대 입학을 허가한다. 도쿄여대도 검토회를 만들어 올해 말까지 기본 방침을 정할 예정이고, 명문 국립 여대인 나라여대도 트랜스젠더에게 입학시험 응시 자격을 주는 쪽으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주요 여대들은 이미 트랜스젠더에게 문을 열었다. 2014년 캘리포니아주 밀스대가 미국에서 처음 트랜스젠더에게 입학을 허가했다. 현재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졸업한 웰즐리대를 포함해 미국 내 최소 8개 여대가 트랜스젠더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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