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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재해 수준 폭염에 도쿄올림픽 ‘비상’…해법은 ‘달밤에 마라톤’?

등록 2018-07-24 17:23수정 2018-07-24 21:08

일, 일주일간 열사병 등으로 2만명 이상 후송
2년 뒤 같은 시기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우려
올림픽 마라톤 30년 만에 가장 가혹한 경기 우려
“홋카이도에서 뛰거나 새벽에 개최” 제안도
2017년 `김대중 평화마라톤.' 한겨레 자료사진
2017년 `김대중 평화마라톤.' 한겨레 자료사진
일본에서 재해 수준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2년 뒤 이맘때 도쿄올림픽이 걱정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림픽(2020년 7월24~8월9일) 개막을 딱 2년 앞둔 24일에도 도쿄 도심 온도는 섭씨 35.3도를 기록했다. 전날 도쿄도 오메시 기온은 관측 이래 처음으로 40도를 넘겼다. 일본 소방청은 일주일(16~22일)간 전국에서 온열 질환으로 2만2000명이 병원에 실려가고 최소 6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18~23일에 94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24일에도 가가와현에서 60대가 냉방을 하지 않은 방에서 숨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폭염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 가속화에 따른 구조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도쿄올림픽도 폭염 속에 치러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름올림픽은 실외에서 격한 몸동작을 하는 경우가 많아 선수들과 관중의 안전이 염려될 수밖에 없다.

18일 건설 중인 2020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언론 대상 행사에서 온도계가 바닥에서 올라온 열까지 받아서 섭씨 40도 이상을 가리키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18일 건설 중인 2020년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언론 대상 행사에서 온도계가 바닥에서 올라온 열까지 받아서 섭씨 40도 이상을 가리키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를 의식해 마라톤 경기는 애초 계획보다 30분 앞당겨 아침 7시에 시작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남자 50㎞ 경보는 계획보다 1시간 앞당겨 아침 6시에 시작하기로 했다. 주경기장은 바람이 잘 통하는 구조로 만들고 관중석에는 팬으로 바람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하지만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 요코하리 마코토 도쿄대 교수(도시공학)는 도쿄올림픽 때까지 30년간 여름올림픽 개최 도시들 중 개최 시기의 최고 기온 월평균이 30도를 넘은 곳은 1996년 미국 애틀랜타, 2004년 그리스 아테네, 2020년 도쿄라고 밝혔다. 도쿄는 밤 기온과 습도도 높아 가장 가혹한 환경으로 평가됐다.

특히 올림픽의 상징인 마라톤이 문제다. 요코하리 교수는 30년 기간에 가장 가혹한 마라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 중반으로 접어들면 기온이 35도를 넘어 선수뿐 아니라 거리 응원을 하는 고령자도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도쿄신문>에 “마라톤을 안 하는 게 최고의 대책이고, 두 번째는 (북쪽) 홋카이도나 나가노에서 달리는 것이다. 세 번째는 새벽 2~5시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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