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자위대가 지난해 8월 도쿄 요코타 기자에서 패트리엇 3 미사일 운용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남부와 홋카이도에 배치한 패트리어트-3 미사일 부대를 철수시킨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30일, 방위성이 이날 밤 남부 4개 현(히로시마, 에히메, 고치, 시마네)과 홋카이도에 배치된 패트리어트-3 부대를 철수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철수한 패트리어트-3 부대는 원래 있던 항공자위대 기지로 이동한다. 방위성이 패트리어트-3 부대를 철수하는 이유는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개최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방송은 이날 저녁 자위대가 도쿄의 방위성 부지에 배치된 패트리어트-3 미사일 발사대와 레이더도 정리해 보관 장소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고도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016년부터 방위성 청사 등에 언제든 요격에 나설 수 있도록 패트리어트-3 미사일을 배치해놨다. 지난해 8월에는 북한이 미군 공군기지가 있는 괌으로 미사일을 쏠 수 있다고 위협하자, 북한 미사일이 중간에 떨어질 수 있다며 남부 4개 현에 패트리어트-3 부대를 이동 배치했다.
일본 정부는 2016년 8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자위대에 이를 요격할 권한을 주는 ‘미사일 파괴 조처 명령’을 발령했다. 이전에는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가 있을 때마다 방위상이 그때그때 명령을 내렸으나, 2016년 8월 이 명령 발동 뒤에는 하루 24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경계 태세를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패트리어트-3 부대와 동해상에 전개된 이지스함 승조원들의 피로가 지나치게 누적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일본 정부는 ‘파괴 조처 명령’은 해제하지 않았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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