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산 쇠고기’ 다시 수입

안전성 문제로 중단된 지 2년 만에

일본 정부는 이르면 1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결정할 방침이다.

내각부 식품안전위원회는 8일 수입 재개를 사실상 허용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채택해 농림수산성과 후생노동성에 제출할 계획이다. 보고서에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성 면에서 일본산 쇠고기와 차이가 극히 작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생후 20개월 이하 소’에 한해 위험 부위를 제거하는 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광우병(BSE) 검사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런 보고내용을 9일 여당에 설명한 뒤 12일 정식 결정을 내리게 된다. 정부는 이미 이런 일정을 미국 쪽에 전달하고, 수입조건에 대한 조정도 비공식으로 마쳤다.

정부는 이어 식품안전과 동물위생 전문가를 미국에 파견해 대일 수출용 쇠고기 처리장 몇곳을 시찰한 뒤 수입을 재개한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는 2003년 12월 중단된 뒤 2년만이다.

그렇지만 일본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3~4일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2%가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는 62.5%가 “안전성 불안”을 꼽았고, 20.6%는 “국산과 오스트레일리아산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