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 73번째 패전일인 15일을 맞아 에이(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했다.
시바야마 마사히코 자민당 총재특보는 이날 “지난해에 이어 아베 총리의 대리인으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아베) 총리가 ‘참배하러 가지 못해 죄송하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선조들을 꼭 참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26일 현직 총리 신분으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뒤, 그동안 직접 참배는 자제해 왔다. 한국과 중국 등 중국이 격렬히 반발한 것은 물론 동맹국인 미국이 “실망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강하게 견제했기 때문이다. 이후 아베 총리는 직접 신사를 찾는 대신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내는 방식으로 참배를 대신해 왔다.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의원들 약 50명은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참배자가 가장 많았던 시점(160여명)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이와 별도로 에토 세이치 총리 보좌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 신지로 자민당 수석부간사장,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상도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