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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자원봉사자 실종 아동 30분 만에 찾아낸 비결

등록 2018-08-16 18:07수정 2018-08-16 22:33

2살 남자아이 실종 뒤 경찰·소방관 300명 동원
체온 감지 가능한 드론까지 날렸지만 허탕
자원봉사 남성 “아이들은 올라가는 경향 있다”
경험 참고해 산을 뒤져서 30분 만에 찾아내
15일 일본 야마구치현 스오오시마에서 자원봉사자 오바타 하루오가 2살 실종 아동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야마구치/교도 연합뉴스
15일 일본 야마구치현 스오오시마에서 자원봉사자 오바타 하루오가 2살 실종 아동 발견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야마구치/교도 연합뉴스
일본에서 경찰관과 소방관 300명 그리고 드론(무인기)까지 동원해도 찾지 못 했던 실종 아동을 70대 자원봉사자가 단독 수색 30여분 만에 찾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고 16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아동 실종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께였다. 만 2살 남자아이인 후지모토 요시키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마구치현에 있는 어머니의 고향 집에 갔다. 할아버지와 함께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혼자 돌아가겠다며, 증조할아버지 집 쪽으로 걸어간 뒤 행방불명이 됐다,

이후 경찰관과 소방관 380명이 아이가 사라진 곳 주변을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다. 수색대는 아이가 사라진 곳 주변의 연못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연못에 잠수까지 하며 찾았다. 찾지 못하자 13일에는 주변 골짜기에 드론을 띄웠다. 사람의 체온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부착된 드론이었다. 논밭과 도로 등 눈에 띄는 곳은 모두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고, 아이의 생존 확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져 갔다. 야마구치현 야나이경찰서는 “2살 아이 체력으로 봤을 때 산으로 올라가기보다는 (실종 장소) 주변과 (연못 같은) 위험지역을 중점 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때 오이타현에 사는 오바타 하루오(78)라는 남성이 나타났다. 15일 새벽부터 실종 장소 부근 산을 오르며 수색을 시작해서, 실종 장소에서 600m 정도 떨어진 산 골짜기에 앉아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오바타는 “아이 이름을 부르며 산을 다녔는데 ‘저 여기 있어요’라는 말이 들렸다”고 말했다. 오바타가 아이를 찾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랫동안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경험이 있었다.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지난해 규슈 폭우 때 자원봉사를 했다. 그는 2년 전 오이타현 사이키시에서 실종된 2살 여자아이가 실종됐을 때도 수색에 참여했다. 당시 여자아이는 산에서 발견됐다. 이때의 경험으로 오바타는 “아이들은 (원래 있던 장소에서) 내려가는 게 아니라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에도 산을 올라서 아이를 찾아냈다. 현지 주민은 “(아이가 발견된 곳은) 지역 주민도 잘 가지 않는 곳이다. 선입관이 없는 사람이라서 오히려 아이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오바타는 실종 아동 집에서 식사라도 하고 가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뿌리치고 돌아갔다. 야마구치현 야나이경찰서는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15일 오바타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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