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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폭우 술자리’ 반성? 아베, 태풍 피해 발빠른 대응

등록 2018-08-24 12:57수정 2018-08-24 22:34

여름 휴가 단축하고 대책회의…2014년에는 대책회의 뒤 별장 돌아가
220명 희생 지난달 서남부 폭우 때 술자리 비판 의식한 듯
제20호 태풍 시마론이 강타한 일본 효고현 아와지시의 풍차가 24일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 아와지/교도 연합뉴스
제20호 태풍 시마론이 강타한 일본 효고현 아와지시의 풍차가 24일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있다. 아와지/교도 연합뉴스
7월 ‘폭우 술자리’ 파문에 대한 반성 때문일까?

지난달 초 일본 서남부에서 폭우가 쏟아져 인명 피해가 속출할 때 의원들과 술자리를 벌여서 비판을 받았던 아베 신조 총리가 이번 태풍 상륙엔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23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서일본 폭우비상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일본을 덮친 20호 태풍 ‘시마론’을 언급하며 “하천 범람, 산사태. 높은 파도 발생이 염려된다. 엄중하고 철저한 경계태세를 하라”고 지시했다. 아베 총리는 원래 24일까지 여름 휴가가 예정돼 있었지만, 태풍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휴가를 단축했다. 회의가 열린 23일도 애초엔 휴가지인 야마나시현 별장에서 보낼 예정이었으나, 22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계기로 상경했다.

아베 총리는 2014년 8월 히로시마시 북부 지방 폭우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여름 휴가 중이었다. 그땐 야마나시현 별장에서 총리 관저로 복귀해 대책회의를 연 뒤 별장으로 돌아갔었다. 당시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77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베 총리가 이번엔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업무를 계속한 것은 지난달 초 술자리 파문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일본 서남부 폭우 피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5일 밤 도쿄 중의원 의원들의 숙소인 ‘중의원 숙사’에서 주요 각료와 젊은 의원들과 술자리를 벌였다. 폭우 피해가 이어지고 있을 때 만면에 웃음을 띠고 술잔을 기울이는 사진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일본 서남부 폭우는 사망자만 220명 이상 발생한 대형 참사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의 이번 행보에 대해 술자리 사건으로 인한 비판을 의식해 이번엔 대비를 철저히 한다는 자세를 어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풍 시마론은 일본 남부 지방을 북상해 동해상으로 올라간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홋카이도를 향하고 있다. 태풍이 통과한 고베 공항엔 1시간 동안 143㎖이상 폭우가 쏟아졌다. 피해는 교토부, 오사카부, 효고현 등 서일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효고현 아와지시에선 높이 40m 풍력 발전기가 강풍에 쓰러졌다. 또, 아와지섬과 고베를 잇는 ‘아카시 해협대교’에선 23일 트럭들이 뒤집어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서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47개 도도부현(광역 지자체) 중 10개 도도부현 43만60000명에게 피난권고를 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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