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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3선 도전 공식 선언…당락보다 득표 수가 관심

등록 2018-08-26 18:09수정 2018-08-26 21:50

메이지유신 주역 가고시마현에서 출마 선언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일본 건네줄 것”
의원 표 70% 확보…선거 승리 확실시
압승 거두면 가을부터 개헌 본격화 조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가고시마현에서 자민당 총재 3선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가고시마/EPA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가고시마현에서 자민당 총재 3선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가고시마/EPA 연합뉴스
“격동하는 국제 정세에 맞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남부 가고시마현에서 자민당 총재 3선 도전을 정식으로 선언했다. 다음달 20일 총재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면 2021년 9월까지 집권하게 된다. 또 전체 집권 기간이 8년9개월로 늘어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가 된다.

아베 총리는 내년에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 퇴위를 하고, 후년에 도쿄올림픽이 열린다며 “일본은 큰 역사적 전환점을 맞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일본의 내일을 열 시기”라며 “그 선두에 설 결의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선거 쟁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역사적 전환점에 서 있는 중에 일본이라는 나라 만들기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말은 개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자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에서 열린 보수 단체 집회에서 “언제까지고 (개헌) 논의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다음 국회에 자민당 개헌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의견 수렴 과정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현행 일본 헌법의 핵심적 부분으로 전쟁 포기와 교전권 부인 내용을 담은 제9조는 놔두고 자위대 관련 기술을 추가하는 안을 제안했지만, 잇따른 사학법인 스캔들 여파로 개헌 논의는 크게 진전을 보지 못했다.

아베 총리가 수도 도쿄가 아니라 가고시마현에서 출마 선언을 한 이유는 유일한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강점을 보이는 지방 당원 표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25일부터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의 농가 및 축산 현장을 찾으며 지역 표 챙기기 행보를 보였다. 그는 2012년 9월 총재 선거 때 2차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역전승을 거뒀으나, 1차 투표 때는 졌다. 당원 표에서 87 대 165로 크게 졌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1차에서 과반 획득자가 없으면 2차에서는 의원들만 투표했다.

이번 선거부터는 지방 당원 표를 더 반영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1차에서 의원 405표와 당원 405표를 놓고 다툰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에서 의원 405표에 당원 47표가 참여한다.

가고시마현을 출마 선언 장소로 고른 것은 올해가 메이지유신 150주년이라는 점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2일 방문한 야마구치현과 이날 찾은 가고시마현은 메이지유신의 중심인 조슈번과 사쓰마번이 있던 곳이다. 메이지유신은 일본을 봉건국가에서 근대국가로 일변시킨 사건이다. 그는 이번에 밝힌 출사표에서 “일본을 되돌려놓겠다”고도 밝혔다. 그의 개헌 의지와 맞물려 해석하면, 패전의 굴레를 쓰기 전의 일본으로 회귀하겠다는 의사로도 읽힌다.

선거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아베 총리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아베 총리 지지를 선언해 이미 의원 표 70%를 확보했다. 지방 당원 표도 현직 프리미엄 때문에 6년 전과 달리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많이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사는 얼마나 많은 표를 획득하냐에 쏠려 있다. 그가 압승한다면 가을부터 개헌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 그러나 아슬아슬하게 승리한다면 조기 레임덕이 벌어질 수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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