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를 북한에 제안하겠다”고 12일 밝혔다.
한-중-일 스포츠 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도 장관은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18~20일 남북 정상회담 때 평양에 가 “(올림픽을) 서울과 평양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방한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여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에 대한 희망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북 정상회담을 기회로 이를 북한에 공식 제의하기로 한 것이다. 또 도 장관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여러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 위해 북쪽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2030년 월드컵을 남북한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공동 개최하는 것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월드컵) 유치를 신청하려 하는데, 경기 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개최를 추진해보는 것은 어떤지도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6년 월드컵부터는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고 경기 횟수도 64경기에서 80경기로 늘어 개최국 부담이 커진다. 도 장관은 “이렇게 되면 현재의 평화 흐름을 유지하고 동북아 평화를 한반도 평화와 연결해 동시에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와 함께 도 장관은 북한 예술단의 남한 공연 ‘가을이 왔다’를 준비하기 위해 공연장 현황을 조사했다며 “일산, 광주광역시, 인천 등지의 공연장에서 언제 공연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북한 쪽에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예술단의 봄 공연이 서울과 강릉에서 열렸으니 이번에도 서울과 지방에서 각각 1회 할까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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