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평양 공동선언’에 대해 “남북 정상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9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평양 공동선언에 대한 일본 정부의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합의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연결될 것을 기대한다. 합의에 이르기까지 남북 정상이 한 노력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파괴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평가에선 “중요한 점은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약속 그리고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실행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는 계속해 일-미, 일-미-한 간의 정책 조율을 계속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 성과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평양 공동선언에 담긴 비핵화 관련 내용이 일본의 요구엔 미치지 못하지만,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등 진전된 내용이 들어 있는만큼 일단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본 언론들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 해체 등 새로운 제안을 했다”(<아사히신문>), “핵 시설 신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평양공동선언”(<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날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보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