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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폐장’ 앞둔 시장 쥐들 번화가로 이사할라…쥐잡기 대작전

등록 2018-09-30 14:05수정 2018-09-30 16:19

쓰키지 도매시장 내달 6일 도요스로 이사
쥐들 신천지 찾아 긴자와 주택가 이동 우려
3500만엔 예산·끈끈이 4만장 투입해 쥐잡기
쓰키지시장에서 참치가 거래되고 있는 모습.
쓰키지시장에서 참치가 거래되고 있는 모습.
‘도쿄의 부엌’ 쓰키지 도매시장 다음달 이전을 앞두고 사상 최대 규모 쥐 포획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쿄도가 3500만엔(약 3억5000만원) 예산을 투입해서 과거 최대 규모 쓰키지 시장 쥐 포획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8일 전했다. 쓰키지 시장에서는 과거에도 5월 연휴와 8월 ‘오봉’ 연휴 기간에 쥐 포획 작업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규모가 다르다. 내부에 먹이를 두어 유인하는 포획 틀 600개, 쥐잡기용 끈끈이 4만장, 쥐약 300㎏을 시장 곳곳에 설치했다. 펜스 사이로 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따로 물결 모양 판자를 덧대는 작업도 했다. 하지만, 주민과 상인들은 쥐가 작은 틈 사이로도 빠져나가기 쉽기 때문에, 이런 작업만으로 쥐들의 도주를 막을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쥐 포획 작업으로 현재까지 약 1800마리가 잡혔다.

도쿄도가 대규모 쥐 포획 작업을 하는 이유는 도쿄 도심인 주오구에 있는 쓰키지 도매시장이 다음달 6일 고토구 도요스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쓰키지 도매시장이 이전하면 이 곳에 서식하던 쥐들이 1㎞밖에 떨어지지 않은 번화가인 긴자로 도망갈 가능성이 있다.

쓰키지 시장은 수산물과 청과 시장 등 도매시장과 음식점 밀집가인 ‘장외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외시장’은 현재 장소에 존속한다. 쓰키지 시장 전체 면적은 일본 최대인 약 23만㏊로 도쿄돔 5개를 합쳐 놓은 규모다. 도쿄도는 쓰키지 시장에 서식하는 쥐 숫자가 1만 마리까지는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정확한 개체 수를 파악할 길은 없다.

쓰키지 시장에는 생선을 좋아하는 ‘집쥐’가 수산물 도매시장 하수관에 서식하고 있고, 청과 시장 천장에는 ‘곰쥐’가 살고 있다. 이 쥐들이 시장이 이전되면 신천지를 찾아서 긴자를 포함한 다른 곳으로 대이동할 가능성 있다. 수영을 잘하는 곰쥐는 스미다 강을 헤엄쳐서 건너편 주택가로 ‘이사’를 할 가능성까지 있다.

쥐들의 대이동 우려에 도쿄도 담당자는 “쥐도 구역이 있다. 먹이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멀리까지 이동할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며, 사람들의 우려를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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