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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오키나와 지사 선거 미군기지 반대파 당선…아베 정부 타격

등록 2018-09-30 23:06수정 2018-10-02 00:53

‘헤노코 신기지 반대’ 다마키 데니 전 의원 승리
자민당 기지 용인파 총력 지원했으나 패배
총재 3선 성공한 아베 총리 지도력 상처
오키나와현 지사 당선이 확실시되는 다마키 데니 전 중의원. 사진은 지난 27일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에서 선거 유세를 할 때의 모습. 교도 연합뉴스
오키나와현 지사 당선이 확실시되는 다마키 데니 전 중의원. 사진은 지난 27일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에서 선거 유세를 할 때의 모습. 교도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미군기지 반대를 전면에 내세운 다마키 데니 전 중의원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최근 자민당 총재 3선에 성공한 아베 총리의 지도력을 시험하는 첫 무대였다. 하지만 여당이 지원하는 후보가 패배하면서 아베 총리의 지도력도 상당한 상처를 입게 됐다.

투표일인 30일 밤 10시 24분 개표율 42% 기준 다마키 전 의원(58·무소속)은 55.2%를 득표해서, 여당이 지원한 사키마 아쓰시(54무소속) 전 기노완시 시장을 10%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과 <교도통신>은 출구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다마키 전 의원 승리가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기노완시에 있는 주일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나고시 헤노코로 이전하는 미·일 정부의 방안을 반대해온 오나가 다케시 전 지사가 지난달 8일 췌장암으로 별세하면서 열렸다. 오나가 전 지사는 헤노코 해안을 매립해 1800m짜리 활주로 2개와 미국 해병대 강습상륙함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271.8m짜리 접안 시설 등으로 구성된 미군기지를 새로 만들겠다는 아베 정부의 계획에 대해서 죽음 직전까지 제동을 걸었다. 후텐마비행장을 헤노코가 아니라 오키나와현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마키 전 의원은 오나가 전 지사의 유지를 잇겠다며 출마했고, 공산당과 사민당, 입헌민주당 등 야당이 다마키 전 의원을 지원했다. 이에 맞서 사키마 전 시장은 여당인 자민당의 총력 지원을 받아 출마했다. 사키마 전 시장은 후텐마비행장 헤노코 이전 찬반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 채, 오키나와 경제 발전 정책을 강조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신지로 의원, 아베 정권의 중핵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오키나와 현지로 가서 지원 연설을 했다. 사키마 전 시장은 29일 오후 “대립에서 대화로라는 나의 주장이 침투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현민의 생황이 최우선이다. 미군 기지 정리 축소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헤노코 신기지 건설을 용인할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인데, 오키나와 현민의 선택은 달랐다.

승리가 확실해진 30일 오후 다마키 전 의원은 “오나가 전 지사의 뜻을 계승해서 발전해 나겠다고 약속한다. (헤노코 신기지 건설을 위한 해안) 매립 승인을 철회한 오키나와현의 조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마키 전 의원이 승리한 배경에는 이번 선거가 오나가 전 지사 추모 분위기에서 열린 점이 크게 작용했다. 다마키 전 의원이 오나가 전 지사 후계를 자처했고 오나가 전 지사 가족들도 다마키 전 의원 전면 지원에 나섰다. 다마키 전 의원이 오키나와현 지사에 당선되면서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싼 오키나와현과 아베 정부의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봄 지방 선거와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정부는 이번 선거 패배로 정국 운영에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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