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 일본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10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적 출판사 이와나미서점은 4일 <운명-문재인 자전>을 출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도 이 책의 번역판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일본어판 서문에서 “한국과 한국인을 이해하려고 하는 일본 독자분들과 만나고 싶다는 저의 초대장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기를 바란다”며 “올해는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 김대중 대통령이 ‘21세기를 향한 신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20년째 되는 해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이 목표로 제시했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양국이 걸어나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길이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 선조들이 거친 파도를 건너서 상대방에게 가는 것이 가능했던 것은 우정과 환영의 힘이었다. 강풍이 파도를 일으키듯 양국 관계가 항상 순조롭지만은 않았지만 우리가 함께 길러온 문화와 역사의 근원은 국민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어서 서로 다가가게 끌어당길 수 있었다. 머지않아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많이 다룬 이 책의 일본어판 서문에서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노 대통령과 저는 아주 작은 지천에 만나서 험하고 아득히 먼 물길을 따라 흘러왔다. 물은 마르지 않고 냇물과 강물, 그리고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노 대통령에게 바다는 ‘사람이 사는 세상’이었다”라고 적었다.
이와나미서점은 신간 안내 광고에서 “전쟁 위기에서 대화 국면으로 한반도 정세 전환을 촉진한 정치 지도자 문재인. 촛불 시위 물결 속에서 당선돼 대통령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온 것일까. 한국에서 큰 베스트 셀러가 된 자서전을 드디어 간행한다”고 밝혔다.
강상중 도쿄대 명예교수와 일본인 납북 피해자로 2002년 일본으로 돌아온 하쓰이케 가오루 니가타산업대 부교수가 추천사를 썼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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