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쿠릴열도에 미군기지 설치 안 해’ 아베 승부수 먹힐까

등록 2018-11-16 18:21수정 2018-11-16 20:48

아사히 “아베가 푸틴에 직접 약속”
2개 섬 우선 반환 주장으로도 방향 전환
러시아 견제, 국내 보수파 반발 등 난제 산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러시아와 영토 분쟁이 있는 쿠릴열도 남단 4개 섬 문제를 마무리짓기 위해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쿠릴열도 섬 일부를 일본이 넘겨받아도 미군기지를 두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6일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쿠릴열도 섬을 일부라도 일본에 반환하기 어려운 이유로 미군기지가 건설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들어왔다.

<아사히신문>은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쿠릴열도 4개 섬 중 하보마이와 시코탄을 넘겨받으면 미군기지를 설치하지 않겠다는 뜻을 아베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미-일 동맹을 외교의 기둥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런 약속을 했다면 파격적인 제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6년 아베 총리의 측근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을 만난 자리에서 미군기지 설치 여부에 관한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14일 싱가포르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1956년 소-일 공동선언을 기초로 한 평화조약 교섭을 가속화하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1956년 소-일 공동선언은 소련은 평화조약 체결 뒤 쿠릴열도 남단 4개 섬 중 가장 작은 하보마이와 시코탄을 넘겨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일본은 아직 평화조약을 맺지 못했고, 일본은 두 섬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쿠릴열도 남단 4개 섬 전부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아베 총리가 소-일 공동선언을 강조한 것은 2개 섬 우선 반환으로 방향을 전환한다는 뜻이다.

아베 총리는 1월 하순 푸틴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내년 6월까지 러시아와 평화조약 내용에 대체로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전 외교적 성과를 거두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바람대로 되기에는 난관이 많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소-일 공동선언 내용은 명확하지가 않다. 섬 2개를 인도한다고 돼있지만, 어떤 조건에서 누구에게 주권이 있는지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일본을 견제했다. 일본 국내적으로도 4개 섬 모두를 반환받아야 한다는 반발이 있다. 미국이 반환받은 섬에 미군기지를 설치하자고 하면 반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