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27일 오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해서 총련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28~29일 도쿄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 참석 차 일본을 방문했다. 교도/로이터 연합뉴스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27일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 참석차 일본에 도착했다. 일본은 대북 독자 제재로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하지만, 김 체육상 입국은 이례적으로 허용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후 김 체육상이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입국했다고 전했다. 김 체육상은 공항 입국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28~29일 도쿄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 등 올림픽위원회 각국 관계자 1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체육상은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국제 스포츠계에서 국적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며 “예외적 조처로 입국을 허가다”고 말했다. 올림픽 헌장에는 국적에 따른 차별 금지 조항이 있다.
일본이 북한과의 대화 모색을 위해 김 체육상 입국을 허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도통신>은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모색하고 있다며, 김 체육상 입국 허가를 통해 북-일 대화에 대한 의욕을 표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전까지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상호 불신의 껍데기를 깨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하겠다”며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서 강한 의욕을 나타내왔다.
스가 장관은 김 체육상과 일본 정부 주요 관계자가 만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 관계자와 김 체육상이 북-일 현안을 논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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