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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중 지도부 왜 안만나줘” 일본 여야대표 볼멘소리 합창

등록 2005-12-14 18:25수정 2005-12-14 18:27

중 ‘참배’ 관련 냉대에 발끈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제1야당 민주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대표가 중국의 ‘냉대’에 잇따라 볼멘소리를 내놓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13일 아세안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의 문제로 정상회담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참배를 문제삼아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중국에 대한 강한 불쾌감의 표시다. 그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정상들이 중-일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이렇게 책임을 중국 쪽에 돌렸다. 각국 정상이 모인 데서 자리에 없는 중국 쪽을 비판한 것은 외교적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놀랄 만한 발언으로 받아들이며, 일본과 아세안 나라의 관계를 떼놓으려는 중국에 대해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마에하라 대표도 중국 지도부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은 데 대해 격렬하게 분통을 터뜨렸다. 중국 쪽은 13일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고위 인사의 면담 불가를 그에게 통보했다. 마에하라는 “자기들에게 좋지 않은 얘기를 하는 국회의원과는 만나지 않겠다는 자세라면 설령 야스쿠니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일-중 사이의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당내 온건파를 겨냥해 자신은 “말로만 우호를 외치면서 본질적 문제를 미뤄온 지금까지의 친중파와 달리 할말은 하면서 상호 이익을 모색하는 것이 야당에게 필요하다”며 자신의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애초 마에하라의 방중을 요청한 쪽은 중국이지만, 그가 중국위협론을 공공연히 외치는 등 강경자세를 보이자 중국은 대응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중국을 방문한 민주당 대표들은 늘 국가주석과 회담을 했다. 지난 7~9일 방중한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수도 서열 5위인 쩡칭홍 부주석을 만났다. 이에 비해 마에하라는 다이빙궈 외교부 부부장 등이 맞이해 푸대접임을 확연히 느끼게 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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