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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이번엔 초계기 동영상 공개…국방부 “깊은 유감”

등록 2018-12-28 20:07수정 2018-12-28 21:56

한국 함정 추적 장면·초계기 탑승자 대화 담겨
“국제법 규정 고도와 거리 지켜” 자막도 붙여

국방부 “일본 쪽 주장에 객관적 증거 못 돼”
“화상회의 설명했는데도 영상 공개, 유감과 우려”
“일 초계기가 150m 상공 500m까지 접근해 위협”
일본 방위성이 28일 레이더 논란과 관련해 공개한 동영상 일부.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 P-1이 북한 어선 구조 활동에 나선 한국 해경 경비함 ‘삼봉호’ 근처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출처 일본 방위성
일본 방위성이 28일 레이더 논란과 관련해 공개한 동영상 일부.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 P-1이 북한 어선 구조 활동에 나선 한국 해경 경비함 ‘삼봉호’ 근처에서 비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출처 일본 방위성
일본 정부가 28일 한국 해군이 일본 초계기에 사격 통제용 레이더를 비췄다고 거듭 주장하며 자신들이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한국 국방부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하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후 누리집에 해상자위대 초계기 P-1이 지난 20일 동해에서 북한 어선 구조에 나선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을 추적하며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13분7초짜리 동영상에는 한국 함정 모습과 초계기 탑승자들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서 일본 초계기 탑승자들은 “에프시(FC, 사격 통제용) (전파가) 나오고 있다” “피하는 게 좋겠다” “(한국 함정) 포는 이쪽으로 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종사가 영어로 “한국 해군 함정, 함 번호 971. 우리는 일본 네이비(해군)다. 에프시 안테나가 우리에게 향한 것을 관찰했다.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 목소리도 들린다.

현장에 있던 한국 해경 경비함 ‘삼봉호’와 북한 어선으로 보이는 선박이 함께 찍히기도 했다. 방위성은 동영상에 “국제법과 일본 국내 법령에 규정된 고도와 거리 이상으로 비행”이라는 자막을 붙였다. 한국 국방부가 일본 초계기가 위협적 저공비행을 했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나 고도는 밝히지 않았다.

이 문제와 관련한 일본 방위성의 자료 발표는 일주일 새 네번째로, 이제 동영상까지 공개하면서 공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동영상 공개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기상 상태도 좋았고, (북한) 어선도 충분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치였다. (한국군이) 모든 레이더를 전개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동영상 공개 이유에 대해서는 “일본과 한국이 사실관계에 대한 견해가 일치하지 않아, 자위대에 대해 (한국 쪽의) 불명예스러운 논평도 있다. 자위대가 국제적 약속에 따라서 적절히 활동했다는 것을 국민에게 이해받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내에서도 레이더 전파가 초계기에 닿았다 해도 그것만으로 위험한 상황이 아닌데 과도한 반응을 한다는 견해가 나오는 점을 의식한 말로도 들린다.

한국 국방부는 “일본 쪽이 공개한 영상 자료는 단순히 일본 초계기가 해상에서 선회하는 장면과 조종사의 대화가 담긴 것으로, 추적 레이더를 조사(비춤)했다는 일본 쪽 주장에 대한 객관적 증거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 군은 27일 (일본 쪽과의) 화상회의에서 우리 군함이 추적 레이더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분석 결과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오해를 불식하고 국방 분야 협력 관계 발전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실무 화상회의를 한 지 하루 만에 일본 쪽이 영상 자료를 공개한 것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함께 일본 초계기가 150m 상공에서 광개토대왕함에 500m까지 접근했다며 “공해상에서 다른 나라 함정 상공의 150m 고도로 비행하는 것은 (함정이)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한 행위”라고 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노지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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