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년사에서 “전후 외교 총결산” 추진을 내걸었다.
아베 총리는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외교 면에서 올해는 큰 과제에 도전한다. 북-미 정상회담, 러-일 평화조약 교섭, 중-일 신시대의 도래 등 큰 전기가 찾아오는 중에 전후 일본 외교의 총결산을 과감히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후 외교 총결산’의 첫 시험 무대는 이달 하순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러-일 정상회담이다. 일본은 2차대전 패전 뒤 미국 등과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강화조약을 맺었으나 러시아와는 평화조약을 맺지 못한 상태다. 일본은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에 대한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 때문에 1956년 옛 소련과 소-일 공동선언으로 국교 정상화까지만 한 상태다. 아베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25번째가 될 예정인데, 영토 문제에 대한 양국 견해차가 커서 결실을 볼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아베 총리는 “계속해서 지금까지 축적해온 것, 그리고 국민의 신임을 큰 힘으로 삼아 남은 임기 동안 몸과 마음 전부를 다해 도전할 각오”라고도 밝혔다.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까지인 자민당 총재 임기를 유지하면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된다.
그는 또 “올해 최대의 과제인 저출산·고령화 벽에 본격적으로 대처하겠다. 가을까지 유아교육 무상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헌법 개정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신년사에 없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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