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규모 5.1 지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현 구마모토역에서 신칸센 열차가 운행을 일시 중단하자 승객들이 전광판을 보며 기다리고 있다. 구마모토/교도 연합뉴스
3년 전인 2016년 지진으로 267명이 희생된 일본 서남부 구마모토현에서 3일 규모 5.1 지진이 일어났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부상자가 1명 발생했으며, 일본 정부는 강한 여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10분께 구마모토현에서 진원 깊이 10km, 규모 5.1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구마모토현 나고미마치에서 진도 6약, 구마모토시 기타구에서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6약은 서 있기가 힘든 정도이며, 진도 5약은 책장이 흔들리는 정도다. 구마모토현에서 진도 6약 이상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2016년 4월16일 대지진 이후 3년 만이다. 진도 6약이 관측된 나고미마치의 한 공무원은 <엔에치케이>(NHK) 방송에 “‘쿵’하는 소리와 함께 수십 초 흔들림을 느꼈다. 사무실에 가보니 서랍이 열려 있고 서류가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기상청은 “흔들림이 강한 지역에서는 집이 무너질 위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진 활동 등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라”, “과거 사례로는 큰 지진 발생 뒤 1주일간 비슷한 강도의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10~20% 정도”라고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지진해일) 발생 우려는 없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신칸센은 안전 확인을 위해서 한때 운행을 멈췄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두 차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가 장관은 오후 8시께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계속해서 피해 정보 수집 파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자력발전소는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수도와 전기, 휴대전화 서비스에 이상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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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2016년 구마모토 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