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이 “한국에서 대통령이 되면 말로는 사형 아니면 체포”라는 막말을 국회에서 쏟아냈다
집권 자민당 소속인 나카야마 야스히데 의원은 13일 중의원 예산심사위원회에서 “나는 항상 일본에서 태어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왔다. 내가 만약 한국에서 정치가라도 돼서 대통령이 됐다면 그 말로는 반드시 사형 아니면 체포나 자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야마 의원의 발언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일왕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취지로 한 발언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문 의장이 아키히토 일왕은 ‘전범 주범의 아들’이라고 말했다는 <블룸버그> 인터뷰를 들면서 “(아키히토 일왕의 아버지인 히로히토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애썼는데, 무슨 근거로 (아키히토 일왕이) 전쟁 주범의 아들이라고 말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 관련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부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비꼬는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삼권 분립이 확립되어 있다’고 했는데, 전 대법원장이 체포되었다. 정말로 삼권 분립이 되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피해 문제에 대해서도 “이른바 ‘종군 위안부’라는 말은 전후 만들어진 말이다. 종군 기자나 종군 간호사라는 말은 있어도 종군 위안부라는 말은 없었다”고도 말했다.
나카야마는 오사카 출신 5선 의원으로 2014~2015년 외무 부대신을 지낸 경력이 있다. 나카야마 의원이 문 의장 발언에 대해 의견을 묻자 아베 총리는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한국에 사죄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