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20일 밤(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 후 총리 관저에서 “다음 주 예정된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대응방침에 대해서 일-미가 긴밀히 협의했다. 핵·미사일 그리고 납치(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향해서 일-미가 여러 차원에서 한층 긴밀히 연계해나간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간을 들여서 대화했다. 얼마나 가족들이 재회를 희망하는가 귀국을 원하는가를 포함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협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며 ‘아베 총리가 얼마나 납치 문제를 중시하고 있는지 나도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납치 문제를 중시한다’고 명확히 말했다. 이전처럼 협력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또 “핵, 미사일, 납치(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본과 미국이 다양한 단계에서 긴밀하게 연대해 가기로 했다”며 "북미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전화로 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담이 핵, 미사일 그리고 중요한 납치 문제 해결과 연결돼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강하게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 더욱 일-미간 협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두고도 워싱턴으로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하지만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는 정상회담은 하지 않고, 전화 회담만을 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언제 또다시 전화 회담을 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이번 전화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일본을 국빈 방문하기로 양국이 일정을 굳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 새로 즉위하는 일왕과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에도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 때문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올해 한 해 두 차례나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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