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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름다운 조화”…트럼프, 일왕 연호 언급하며 건배사

등록 2019-05-27 22:05수정 2019-05-27 22:07

나루히토 일왕 주최 환영식 이어 만찬
“아름다운 조화”…연호 레이와 언급
일왕 “첫 국빈으로 맞게 돼 기뻐”

트럼프, 납치 피해 가족 두번째 만남
“여러분 가족을 마음속에 기억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루히토 일왕이 27일 황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루히토 일왕이 27일 황거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의 첫 외국 손님으로 일본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일왕이 베푼 환영행사와 국빈 만찬에서 만족감을 표시하며 양국의 유대 강화를 말했다.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공동성명을 내지 않고, 북핵이나 무역 문제에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던 반면 국빈 행사를 통해서는 긴밀한 관계임을 강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도쿄 황거(왕궁)에서 나루히토 일왕이 주최한 만찬의 건배사에서 이달 1일 즉위한 일왕의 연호(令和)의 뜻인 “아름다운 조화”를 언급했다. 그는 양국의 “소중한 유대 관계”를 얘기하며, 일왕의 우아한 환대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환영사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과 일본 왕실의 인연을 얘기했다. 궁정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 테이블에는 고깃국물에 달걀을 넣은 요리, 생선튀김, 스테이크 등 6가지 메뉴가 올랐다.

아키히토 전 일왕의 재임 때 그를 만난 데 이어 새 일왕도 만나는 이례적 경험을 한 미국 대통령이 된 트럼프 대통령은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환영식에 이은 일왕 면담 때 “스모는 자주 관람하나”라고 질문했다. 전날 자신이 고쿠기칸(국기관)에서 열린 스모 대회를 도효(스모 씨름판) 바로 앞에서 관람한 것을 화제로 삼은 것이다. 나루히토 일왕은 “(관람 기회가) 별로 많지는 않다. 대통령만큼 가까이에서 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즉위 뒤 첫 국빈으로 초청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일왕도 “첫 국빈으로 대통령을 맞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는 마사코 왕비와 자녀 교육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나루히토 일왕에게 80여년 전 미국에서 제작된 비올라를 선물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콘서트에서 비올라를 연주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마사코 왕비에게는 그가 졸업한 하버드대 구내에서 자란 나무로 만든 만년필을 선물했다. 일왕 부부는 도자기 장식품과 금세공을 한 목제 장식함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방일 때처럼 일왕과 악수를 했을 뿐 고개를 깊이 숙이는 인사는 하지 않았다. 2009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키히토 일왕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해 미국 보수파에게 비난을 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도쿄 미나토구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일본인 납북자 가족과 면담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도쿄 미나토구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일본인 납북자 가족과 면담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아베 총리와 함께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인 다구치 야에코의 오빠 이즈카 시게오,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 사키에 등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가족들을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의 사연은 “매우 슬픈 얘기”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방일했을 때도 납치 피해자 가족을 만났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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