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오른쪽)가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이틀 앞두고 일본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8월에 열리는)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프랑스의 대통령을 첫 손님으로 맞아 기쁘게 생각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무역과 안보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29일 자국의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이틀 앞둔 26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으로 정상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아베 총리는 회의 기간 중 미국·중국·러시아를 비롯한 19개 국가 및 국제기구 수장과 개별 정상회담을 한다. 일본에선 처음 열리는 이 회의를 다음달 참의원 선거에 적극 활용하려는 모양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전후 일본 외교를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정상회의가 되도록 의장국 역할을 확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7일 일본을 처음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유럽연합(EU)의 도날트 투스크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만난다. 28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개별 회담을 갖는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는 정상회담을 따로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에게 첫번째 정상회담 상대가 마크롱 대통령이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프랑스는 최근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호응해주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해양 협력 강화를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프랑스 모두에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유지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6일, 회의장인 인텍스 오사카 국제전시장 안에서 행사 준비 인력들이 지나가고 있다. 오사카/EPA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이번 회의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경비인력만 역대 최대인 3만2000명을 동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6일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철저한 경호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의 방문 기간에 맞춘 위구르족 망명자들의 시위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요20개국 정상회의가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미국을 의식해 지난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회의 때처럼 ‘보호주의에 대항’이라는 문구가 빠지는 대신, ‘자유무역의 촉진’이라는 문구가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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