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감정은 ‘사상최악’
한국과 중국에 대한 일본인의 감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가 성인 3천명(응답 17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발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51.5%에 그쳤다. 한류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최고치를 나타낸 지난해보다 5.6%포인트 떨어졌다. 호감도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4년만이다. 그렇지만 20·30대에선 여전히 친근하게 느낀다는 응답자가 60% 안팎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양호하지 않다는 응답이 16%포인트나 늘어나, 50.9%에 이르렀다.
중국에 친근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32.4%였다. 지난해보다 5.2%포인트 떨어져, 이 조사를 시작한 1978년 이후 최저치를 갱신했다. 중-일 관계가 양호하지 않다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10.2%포인트 늘어난 71.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기 전인 지난 10월6∼16일 실시된 것이어서 지금은 한·중에 대한 감정이 좀더 나빠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과는 야스쿠니 참배 논란을 비롯해 독도 영유권 마찰, 중국 각지의 반일시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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