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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소 부총리, 침략전쟁 미화 ‘대동아 공영권’ 또 사용

등록 2019-09-18 17:21수정 2019-09-18 19:40

자위대 간부 초청 행사 때 발언
아소 다로 부총리. AFP 연합뉴스
아소 다로 부총리. AFP 연합뉴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자위대 간부 초청행사에서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의미를 담은 ‘대동아 전쟁’이라는 표현을 또다시 사용했다. 이 용어는 일본이 아시아 식민지를 해방시키기 위해 전쟁을 했다는 왜곡된 의미를 담고 있어, 일본 내에서도 이 표현을 쓰는 일 자체가 금기시된다.

아소 부총리는 17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자위대와 방위성 간부를 초청해 연 간담회 때 ‘대동아 전쟁’이라는 말을 입에 올렸다. 그는 건배사를 하면서 “이전 대동아 전쟁이 시작되기 전, 무관으로 주영국 일본대사 요시다 시게루를 모셨던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자위대 간부를 양성하는 방위대학 설립에 기여한 인물에 관해 설명하는 대목에 나온 표현이었다.

아소 부총리가 태평양전쟁 자체를 미화하는 맥락에서 ‘대동아 전쟁’이라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건 아니지만, ‘대동아 전쟁’이라는 표현 자체가 문제가 있다. 일본은 1937년부터 이 표현을 쓰기 시작했으며 1941년 도조 히데키 내각 때 각의(국무회의)를 통해 ’대동아 전쟁’이라는 표현을 공식 표현으로 채택했다. 이 표현은 일본이 주장했던 “구미 제국으로부터 아시아 식민지를 해방해, 대동아 공영권을 설립해 아시아의 자립을 지향한다”는 ‘대동아 공영권 구상’에서 나온 표현이다. 패전 뒤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총사령부(GHQ)는 공문서에서 이 용어를 금지했다. 아베 신조 총리 등도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이전의 대전”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대동아 전쟁’은 사용하지 않는다.

아소 부총리가 ‘대동아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 2008년 총리 재임시에도 ‘대동아 전쟁’이라는 말을 썼다가 비판을 받았다. 그는 당시 일본의 과거 전쟁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일-청, 일-러(전쟁)과 이른바 대동아전쟁, 제2차세계대전과는 조금 종류가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이후 비판이 쇄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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