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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구의원 “조선통신사는 흉악범죄 집단” 망언

등록 2019-09-19 17:49수정 2019-09-19 17:54

다른 의원들 “혐오적 발언” 비판
사사키 지나쓰 구의원. 스기나무구 구의회 누리집
사사키 지나쓰 구의원. 스기나무구 구의회 누리집
일본 극우 성향 구의원이, 조선이 개화기 이전까지 에도 막부에 파견한 대규모 사절단인 조선통신사를 두고 “흉악범죄자 집단”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망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도쿄도 스기나미구 사사키 지나쓰 구의원은 지난 12일 구의희 본회의에서 스기나미구 일선 학교에서 사용되는 사회과 교과서의 한반도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조선통신사가 환영을 받았다는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전했다. 그는 “조선통신사는 여성을 폭행하고 살인과 강도를 반복한 흉악한 범죄자 집단”이라고 말했다. “창씨개명 (강요)도 거짓말이다”라며 관련 내용이 담긴 책자를 배포하고 학습 모임을 열어 이를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신문에 “여러 구민에게 교과서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역사적인 사실이므로 발언 취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극우 성향 정당인 ‘엔에이치케이(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으로 지난 4월 선거에서 구의원이 됐으며 이후 제명됐다. 현재는 종교단체 성격이 있는 ‘정리(正理·올바른 도리)의 모임' 소속이다.

신문은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의원 일부가 그의 발언은 “헤이트 스피치(혐오적 발언)에 해당한다”며 구의회에서 대응을 협의하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사직을 요구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보낸 외교 사절인 조선통신사가 범죄자 집단이라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다. 더구나 그가 잘못됐다고 주장한 교과서는 아베 신조 정부에서 검정을 통과한 책이다. 나카오 히로시 교토조형예술대 교수(한일 관계사)는 “조선통신사는 조선 국왕이 임명한 정식 사절단으로 약탈과 폭행을 했다는 사료는 본 적이 없다”며 “책임 있는 공인의 발언으로 문제”라고 비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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