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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원전 ‘금품 커넥션’ 파문 일파만파

등록 2019-09-30 17:05수정 2019-10-01 10:13

다카하마원전 위치 마을 지역 유력자,
원전 간부 35억원상당 금품 제공

건설사에서 받은 돈 일부 제공한 듯
간부들 “개인적 보관” 진땀 해명
다카하마원전 3~4호기.
다카하마원전 3~4호기.
일본의 지방 유력자가 원자력발전소 간부 20여명에게 최소 3억2천만엔(35억5555만원) 상당의 금품을 뿌린 사건이 드러나 파문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문제의 시작은 후쿠이현 다카하마초 지역 유지인 모리야마 에이지라는 인물이 간사이전력 간부 20여명에게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소 7년간 상품권 등 금품을 건넨 사건이 최근 드러나면서부터였다. 모리야마는 올해 3월 90살로 숨졌다. 다카하마초 지역에는 간사이전력이 운영하는 다카하마원전 1~4호기가 있다.

금품을 받은 사람은 야기 마코토 회장과 이와네 시게키 사장 등 임원 20여명이다. 이와네 사장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취임 축하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며 거절하면 모리야마가 화를 냈다고 밝혔다. 금품을 일시 개인적으로 보관했으며 “의례적인 범위에 있는 것을 제외하고 전부 반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의혹은 꼬리를 물고 계속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다카하마초 지역 건설회사인 요시다개발이 지난 3년간 20억엔 이상 공사를 간사이전력에서 수주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일본 세무당국 조사에 따르면 요시다개발은 모리야마에게 3억엔을 건넜으며, 이 중 1억8천만엔이 야기 회장 등에게 금품으로 건네졌다.

다카하마초는 인구 1만명 남짓한 작은 지역이다. 한적한 어촌이었던 이곳은 1970년대 원전이 유치되면서 원전에서 돈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모리야마는 원전 유치에 앞장섰으며 1977년부터 10년간 다카하마초의 조역(부군수)을 지냈다. 다카하마원전 1호기는 1974년 운전을 시작하고 1985년까지 2~4호기가 증설됐다. 다카하마원전 3~4호기는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 뒤 가동이 중지됐다가 아베 신조 정부의 원전 재가동 정책에 힘입어 2017년 재가동됐다. 재가동을 위해서는 안전장치 보강 공사가 필요했고 지역 건설회사들은 특수를 누렸다. 이 사건은 원전을 짓기 위해 지역사회를 설득해야 하는 원전 운영사, 그리고 원전에서 나오는 돈으로 지탱되는 지역경제가 낳은 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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