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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금품살포 의혹’ 일본 경제산업상, 취임 44일만에 불명예 퇴진

등록 2019-10-25 16:51수정 2019-10-25 17:02

6선 중의원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
2007년 지역구 주민에게 금품 살포 의혹
스가와라 잇슈 의원
스가와라 잇슈 의원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주요 각료가 유권자에게 금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취임 44일 만에 사표를 냈다.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은 25일 아침 아베 신조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임기 도중 그만두는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임명 책임은 내게 있고, 국민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수습에 나섰다. 후임에는 가지야마 히로시 전 지방창생담당상이 내정됐다.

사임은 취임 한달 뒤였던 지난 10일 <주간문춘> 보도가 계기였다. <주간문춘>은 그가 2006~2007년 지역구인 도쿄 네리마구 주민 등에게 멜론과 게 같은 선물을 돌렸다고 보도했다. 그의 전 비서가 선물 리스트를 폭로했다. <슈칸분슌>은 이어 지난 24일 그의 비서가 지역 유권자에게 부의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공직선거법상 의원 본인이 직접 조문하지 않고 부의금을 전달하면 위법이다.

스가와라는 오래 전부터 체계적으로 금품을 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2006년 당시 선물 리스트를 보니 국회의원 같은 정치인, 지역구 유력자 이름이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전 비서는 이 방송에 “신세 진 정도에 따라서 A~C까지 등급을 나눴다. A 등급 인물에게 가장 비싼 물건을 보냈다”고 말했다.

6선 중의원인 스가와라 경제산업상은 지난 9월 11일 단행한 개각 때 입각했다. 아베 정부 핵심 인물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우익 성향의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의 회원이다. 취임 두 달도 안 돼 주요 부처로 꼽히는 경제산업성의 수장이 불명예 퇴진한 건 아베 정부에도 타격이다. 스가와라가 비교적 빨리 물러난 배경은 이 스캔들이 확산되면 아베 정부의 헌법 개정 추진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평도 나온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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