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나온 일본 크루즈선이 4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요코하마/교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탑승했던 일본 크루즈선 탑승자 약 3700명 전원에 대해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이례적 재검역이 진행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3일 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으로 들어온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부두 앞바다에 정박시킨 채 탑승자 전원에 대한 검역을 진행했다. 크루즈선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을 출항해 가고시마현과 홍콩, 오카니와현 나하를 거쳐 3일 요코하마로 돌아왔다. 지난달 25일 홍콩에 들렀는데, 이때 크루즈선에서 내린 홍콩 주민이 나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홍콩 당국으로부터 받았다. 지난 1일 크루즈선이 나하에 들렀을 때 나하시가 검역을 실시해 가검역증명서를 발급해줬는데, 당시에는 홍콩 남성 감염 확진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요코하마로 돌아온 크루즈선 탑승자에 대해 이례적 재검역을 했다. 배는 접안을 하지 못하고 있다.
탑승자 중에 발열 증상 등을 보이는 사람은 약 10여명이며 배 안에 격리된 상태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후생노동성은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어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와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에 대해서는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하고 있다.
이 배가 나하시에 들렀을 때 10명 정도가 배에서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후생노동성은 이들이 홍콩 주민 감염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크루즈선이 언제 요코하마에 상륙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검역 결과를 바탕으로 상륙을 허가할지 말지를 검역소에서 적절히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감염이 확인된 이가 배에서 내린 1월 25일부터 세계보건기구(WHO)가 잠복 기간으로 언급한 10일이 지난 점을 참고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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