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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트럼프 “올림픽 1년 연기” 발언 뒤 미-일 긴급 전화회담

등록 2020-03-13 11:07수정 2020-03-14 02:36

일본 정부 “회담에서 연기 발언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론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3일 긴급 전화회담을 했다. 회담에서 ‘연기’ 언급이 뚜렷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지만, 일본 정부 안에서도 ‘연기 검토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13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50여분간 전화회담을 했다. 회담 직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기 요청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런 것은 내가 (그 자리에) 있는 동안에는 없었다”며 “아베 총리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한 노력에 대해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나라(일본)의 투명성 있는 노력에 대해서 평가하는 발언이 있었다. 쌍방은 계속 협력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단지 내 생각일 뿐이지만 그들(일본)이 한해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한 뒤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자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에게 연기를 제안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아니다. 그들이 결정할 것이다. 관중이 없는 채로 하는 것보다는 1년 연기하는 편이 더 나은 대안이다”라고 말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향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조직위원회, 도쿄도 사이 긴밀히 연계를 취하면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개최 의지를 강조했으나, 수면 아래에서 연기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다는 일본 언론들 보도가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13일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사태가 급진전할 것 같다. 무관객 개최나 연기 모색 등 수면 아래에서 움직임이 분주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도쿄올림픽조직위 관계자가 “무엇이 피해를 가장 적게 할 수 있는 선택인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정부 안에서 예정대로 개최가 어렵다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친밀한) 관계를 살려서 미국에도 좋은 1년 연기안을 공동 제안하면 어떨까 하는 안도 나오다”고 전했다.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국제올림픽위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12일 “세계보건기구 조언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마저 흔들릴 정도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폭풍에 일본 경제는 크게 출렁이고 있다.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0.7% 떨어져서, 거품 경제 말기인 1990년 4월에 이어 약 30년 만에 장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6.08% 하락 마감했다. 일본 정부는 급속한 경기 하강 때문에 10조엔(약 115조원)이 넘는 세 번째 긴급대책을 다음 달에 발표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 대한 보조금 지급, 현금 대신 카드 등을 사용할 경우 포인트 지급 제도 예정보다 연장 방안 등이 구체적 지원책으로 거론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153억엔 규모, 지난 10일 4300억엔 규모 긴급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13일 일본 국회는 총리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만연할 경우에 긴급사태를 선포할 수 있는 신종인플루엔자등특별조처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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