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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차기 경쟁 ’반 아베 연대’ 뜨나

등록 2006-01-08 20:18수정 2006-01-09 01:01

일 정가 ‘반 아베 연대’ 꿈틀
일 정가 ‘반 아베 연대’ 꿈틀

일본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아베 신조(52) 관방장관의 독주를 저지하려는 ‘반아베 연대’ 움직임이 자민당에서 일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인사는 야마사키 다쿠(70) 전 자민당 부총재다. 야마사키는 아베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후쿠다 야스오(70) 전 관방장관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나타냈다. 그는 지난 6일 녹화된 <티비에스> 방담 프로그램에서 “후쿠다 전 장관의 생각에 대단히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총재·총리가 되면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명확하게 하겠다. 그런 정책을 시행할 후보가 있으면 그 사람이 좋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내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출마 의사를 나타내면서도 정책이 같은 다른 후보를 밀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유력한 총리 후보였던 가토 고이치(67) 전 간사장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출마 가능성을 부인한 뒤 “인물을 얘기하기 전에 정책과 논점을 정리해 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차기 총리 경쟁에서 정책 대결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야마사키와 가토는 1990년대 초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함께 당내 주류에 맞서 ‘YKK 연대’를 형성했던 인물들이다. 현재 자민당 비주류 파벌에 속해 있지만 온건파 의원들 사이에선 영향력이 크다. 이들과 후쿠다의 제휴가 이뤄지면 각자 이름의 알파벳 머릿글자를 딴 ‘YHK 연대’가 출범하게 된다.

야마사키와 가토가 기치를 든 정책의 핵심은 아시아 외교다. 이들은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비판적이며, 한국·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앞장서 주장하는 아시아 중시파다. 야마사키는 “아시아 외교가 막혀 있다.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되기 때문에 다음 정권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다의 인식도 이들과 거의 비슷하다. 이들은 야스쿠니 문제 해결을 위해 별도의 추도시설 건설을 추진하는 초당파 의원연맹 ‘국립추도시설을 생각하는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이 모임을 구심체로 삼아 반아베 연대의 세 확산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차기 경쟁은 야스쿠니 논쟁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야마사키는 아베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일반적 관측을 반박하면서 “경험에 비춰 말하면 4월께부터 사태가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아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당 지도부의 ‘국민참여형’ 총재 선거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며 견제하고 나섰다.

6월 정기국회가 끝난 뒤 공식 출사표를 던질 예정인 아베 쪽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아베는 7일 <요미우리텔레비전> 보도프로그램에서 야스쿠니 문제에 대해 “정치가로서, 국민으로서 국가를 위해 생명을 바친 분들의 명복을 비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마음가짐을 계속 유지하겠다”며 총리가 되더라도 참배를 계속할 뜻을 비쳤다.

일본 유족회는 최근 추도시설 추진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들의 사무소를 돌며 탈퇴를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회는 신도정치연맹, 일본회의 등 우파 단체들과 공조해 ‘추도시설 추진파’ 후보의 당선을 저지해나갈 방침이다. 6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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