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도쿄 대표적 환승역 중 한곳인 시나가와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일본도 수출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3월 일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어든 6조3579억엔(약 71조8600억원)이었다는 무역 통계(속보치)를 20일 발표했다. 감소 폭은 2016년 7월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다만 수입도 5% 줄어 무역 수지는 49억4600만엔(약 559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스페인 29.1%, 영국 23.5%, 뉴질랜드 22.9%, 칠레 44.3% 등 세계 29개 나라 및 지역에 대한 수출이 감소했다.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도 수출이 16.5% 줄었다. 한국 수출액은 10.4% 줄었으며, 특히 자동차 부품 수출이 51.6% 감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8일 올해 세계 무역량이 지난해에 견줘 최대 32%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어, 일본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 한동안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20일 아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53%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18~19일 전국 유권자 676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39%에 그쳤다. 지금까지 아베 정부의 뒤늦은 긴급사태 선언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여론조사 결과는 많았지만, 코로나19 대응 전반에 대해 국민 과반이 부정적으로 본 조사 결과는 처음이다. 신문은 긴급사태 대상 지역을 최초 7곳에서 뒤늦게 전국으로 확대하고,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을 애초 ‘소득 급감 가정 30만엔 지급’에서 ‘전국민 1인당 10만엔 지급’으로 변경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정책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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