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박 이탈리아 크루즈선서 또 코로나 무더기 감염

나가사키 정박, 승무원 감염자 최소 34명 확인

21일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 나가사키항에 이탈리아 선적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가 정박 중이다. 이 배에서 승무원 3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가사키/교도 연합뉴스

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승무원 34명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또다시 대규모 집단 감염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나가사키현은 22일 나가사키시 나카사키항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선적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로 33명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20일 승무원 1명 감염이 확인됐고, 이 승무원과 밀접하게 접촉했던 57명이 검사를 받았다.

코스타 아틀란티카는 나가사키항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조선소에서 수리를 마친 뒤 정박해 있었다. 승객은 타지 않은 상태였고, 승무원은 일본인 통역 1명을 포함해 62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전했다. 나가사키현은 다른 승무원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할 계획이다. 양성인 경우 경증 환자는 선내에 격리돼 증상을 관찰하고, 중증은 일본 내 병원으로 이송할 방침이다. 음성인 경우 최대한 빨리 본국으로 귀국시킬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2월 초 요코하마항으로 들어온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승객과 승무원 3700명 중 최소 7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일본 정부가 너무 늦고 미흡한 방역 조처를 취해 크루즈선 집단 감염이 확대됐다는 비판이 많았다.

나가사키현은 지난달 13일 선사에 승무원들이 배에서 내리거나 새로 타는 일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요청 다음 날인 14일 이후에도 승무원들이 항구에서 내린 적이 있다고 지역 신문인 <나가사키신문>은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2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크루즈선 (선적국인) 이탈리아에 정부에서 협력 요청을 받았다. 후생노동성 직원과 클러스터(감염 집단) 대책 전문가가 이미 파견됐다. 계속해서 나가사키현과 연계해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