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출 못 하고 유튜브 보면서 ‘분노’
“상처받았다면 목소리 내야 한다”
지지글 이어지고, 3만1천여명 서명 동참
“상처받았다면 목소리 내야 한다”
지지글 이어지고, 3만1천여명 서명 동참

아키타공립미술대학 3학년인 무라타 아오이는 ‘외모와 몸매 비하 광고 그만두지 않겠습니까?’라는 제목의 온라인 누리집을 만들어 지난 4월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누리집 갈무리
“외모 비하 광고 그만하세요!”유튜브와 트위터 등에서 외모나 몸매의 결점을 부각하는 상품 광고를 중단하라며 일본의 한 대학생이 서명운동에 나섰다. 아키타공립미술대학 3학년인 무라타 아오이(20)가 ‘외모 몸매 비하 광고 그만두지 않겠습니까?’라는 제목의 온라인 누리집을 만들어 지난 4월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무라타가 온라인 광고에 문제의식을 갖게 된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못 하게 되면서부터다. 집에서 유튜브를 보다 보니 “외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이 상품으로 해결됐다” “뚱뚱하면 인기가 없어”라고 말하는 광고들이 자주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무라타는 “예전부터 외모 비하 광고가 싫었는데, 주변 친구들도 불쾌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상처받은 사람이 있다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행동에 나섰다. 신체의 ‘특징’일 뿐인데 뭔가 ‘잘못된 것’처럼 무시하고 조롱하는 광고에 마음이 상하는 사람은 비단 무라타뿐만이 아니었다. 이날까지 3만1천여명이 외모 비하 광고를 중단하라는 그의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서명 누리집에는 무라타의 의견을 지지하는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오치 후미노는 “남에게 무시당하는 것이 내가 못생겼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광고는 필요 없다”고 적었다. 오노데라 유키코도 “남의 체형이나 외모를 두고 바보 취급해도 된다는 가치관을 주는 이런 광고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라타의 용기에 그동안 참아왔던 사람들도 적극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무라타도 앞서 행동에 나선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2월 동성애를 차별적으로 그린 영화에 한 고등학생이 항의 서명운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도 목소리를 높이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무라타는 서명을 모아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과 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겨지는 광고의 광고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서명운동을 넘어 외모 비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이벤트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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