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9일 오후 사흘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도쿄 총리 관저로 출근하며 자신의 건강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흘 동안의 여름휴가를 끝내고 19일 업무에 복귀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관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이틀 전 검사를 받았다”며 “이제부터 다시 업무에 복귀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도쿄 게이오대학병원에서 7시간 반가량 검진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불거진 건강 이상설을 일축한 것이다. 그는 이 질문 외에는 답을 하지 않고 관저로 들어갔다. 아베 총리는 출근 뒤 첫 업무로 코로나19 대응 문제 등을 각료들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재집권 이후 매년 여름휴가를 후지산 자락 야마나시현의 별장에서 보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도쿄 자택에서 보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최근 피를 토했다’는 주간지 보도가 나온 데 이어, 정기 검진을 받은 지 2개월여 만인 지난 17일 추가 검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야당 일각에서 건강이 나쁘다면 총리 교체도 생각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말기인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약 1년 만에 퇴진한 바 있다.
업무에 복귀하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아베 총리의 건강에 대한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지난 18일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나와 “좀 더 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총리에게) 말을 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도 쉴 것을 건의했다”며 “주변인들이 걱정할 정도로 총리의 피로는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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