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장관이 2012년 펴낸 책 <정치가의 각오, 관료를 움직이게 하라>가 7일 밤 약 10만엔(한화 110만원)의 가격을 달고 매물로 나왔다. 8일에는 5만4천엔으로 내려간 상태다. 아마존재팬 누리집 갈무리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8년 전 저서가 원가의 80배에 매물로 나오는 등 유력 차기 총리를 향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스가 대세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스가 장관이 총리에 취임한 뒤 빠른 시일 안에 중의원(국회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스가 장관이 2012년 3월 펴낸 책 <정치가의 각오, 관료를 움직이게 하라>가 7일 밤 온라인 판매 사이트인 아마존재팬에서 약 10만엔(한화 11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 책의 정가 1300엔보다 약 80배 높은 가격이다. 이 책의 판매가는 8일 5만4천엔으로 내려간 상태다. 일본의 또 다른 중고 사이트에선 이 책이 정가의 8배 수준인 1만엔(약 11만원)에 실제 거래까지 됐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스가 장관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책이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에 “야당 시절 쓴 책인데, 그렇게 비싸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놀라워했다고 한다. 스가 장관의 ‘관방장관 명함’도 온라인에서 1만2000엔(1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스가 장관의 ‘관방장관 명함’도 온라인에서 1만2000엔(1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루카리 누리집 갈무리
스가 장관의 인기가 오르자, 중의원 해산설도 제기되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총무회장(원내대표)은 지난 6일 <tv도쿄> 인터뷰에서 “새로운 내각이 출범해 분위기가 신선하고 평가가 좋을 때 국민의 신임을 묻는 것이 하나의 (중의원 해산) 타이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중의원 해산에 대해 “국민들이 지금은 정부가 코로나 대응 먼저 해주길 바란다”면서도 “중의원 해산권은 총리가 갖고 있다”고 하는 등 여지를 남겼다. 스가 장관이 총리 취임 뒤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리더십을 인정 받아 아베 총리의 남은 임기 1년이 아니라 상당 기간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중의원의 임기는 4년이지만 총리가 언제든 해산을 시킬 수 있다. 현재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tv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