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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베 차기총리 0순위 ‘공염불’ 되나

등록 2006-01-18 19:11

맨션 내진설계 조작파문 연루설 타격
다른 후보들, 야스쿠니 참배 ‘포위 공격’
일본의 ‘차기 총리 0순위’인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질주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최근 일본 열도를 뒤흔든 맨션 내진설계 조작 파문에 그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자민당 총재 선거의 핵심 쟁점인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해 다른 후보들이 공세에 나서며 ‘아베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

거침없던 질주 멈칫=내진설계 조작 사건을 다루기 위해 소집된 중의원 국토교통위원회에 17일 증인으로 소환된 부실 맨션(아파트) 건설사인 휴저의 오지마 스스무(52) 사장은 민주당 의원의 추궁에 아베 장관 쪽과의 접촉 사실을 털어놓았다. 오지마 사장은 지난해 11월 부실 맨션 입주자들에 대한 설명회에서 자신이 한 발언을 녹음한 테이프가 제시되자 “의원회관에서 (아베의) 정책비서와 상담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의 발언에는 자신이 아베 장관의 후원회인 ‘아신회’에 가입해 있으며, 후원회장을 통해 소개받은 정책비서가 직접 국토교통성 간부에게 전화를 해주었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이 비서로부터 피해주민·건설사에 대한 공적 지원과 관련해 국토교통성이 “반드시 대응하도록 하겠다”는 통보도 받았다고 그는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베 장관은 오지마 사장이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비서가 얘기를 들어주었을 뿐이고, 국토교통성에 전화를 거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불똥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렇지만 민주당은 그의 정책비서를 참고인으로 소환하도록 요구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 대표는 “아베 장관은 내각의 대변인으로서 설명 책임을 다해 달라”며 국회에서 직접 아베를 추궁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미 오지마 사장이 아베 장관의 소속 파벌인 모리파에 많은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상태여서, 비서 개입이 사실로 확인되면 아베 장관에게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공세 나선 경쟁자들=온건 성향의 차기 총리 후보인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과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은 17일 일제히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비판했다.

후쿠다 전 장관은 이날 후쿠오카에서 한 강연에서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마음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외교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방법은 없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국가적 사명이므로 총리가 참배하는 게 아니면 안된다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것은 해서는 안되는 방법이며 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교토부 유족회 회장인 다니가키 재무상은 이날 일본기자클럽 강연에서 야스쿠니 신사의 에이(A)급 전범 합사에 대해 “에이급 전범이 어떤 마음으로 도쿄전범재판을 받아들였는지는 제각각이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자신들이 전쟁 책임을 지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야스쿠니 합사는 본인들의 의사에도 맞지 않는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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