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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닻 올린 스가 내각, 아베의 그림자만 어른거린다

등록 2020-09-16 19:08수정 2020-09-17 08:35

일 국회 총리지명 선거 스가 선출
각료 20명 중 11명 아베 정부 사람
방위상은 아베 친동생 기시 노부오
친아베 인사들 경제·외교·안보 장악
“기반 약한 스가 앞날 불안” 목소리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총재가 16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제99대 총리로 선출된 뒤, 의원들의 축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총재가 16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제99대 총리로 선출된 뒤, 의원들의 축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가 16일 공식 출범했다.

일본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총리지명 선거를 실시해 스가 자민당 총재를 제99대 총리로 선출했다. 일본 총리가 바뀐 것은 2012년 12월 이후 7년8개월 만이다.

스가 총리는 이날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난 때 정치 공백은 결코 허용할 수 없다. 이 위기를 극복해 전 국민 여러분에게 안심할 수 있는 생활을 돌려주기 위해 아베 정권이 추진해온 것을 확실히 계승해 앞으로 전진해가겠다. 그것이 나에게 부여된 사명이다”라고 말헀다. 경제정책도 아베 정권 시절의 ‘아베노믹스’ 계승을 천명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일-미 동맹이 기축”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전략” 등 아베 정부 시절 주요 외교 노선을 재차 언급했다. 기자회견 머리발언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이웃 국가와 안정적 관계 구축을 하겠다”고 했지만 한국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발표된 내각 인사에도 이런 특징은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에 임명된 각료 20명 중 11명은 아베 정부 사람들이다. 8명은 유임됐고, 3명은 보직만 바꿨다.

특히 관방장관을 비롯해 경제, 외교·안보 라인 등 주요 정책을 다룰 관료들은 모두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각별한 사람들도 채워졌다. 총리 관저의 2인자인 관방장관은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이 임명됐다. 가토 장관은 대장성(현 재무성) 출신으로 가토 가문과 결혼하면서 성을 바꾸고 장인의 정치적 기반을 물려받았다. 장인인 가토 무쓰키는 아베 선친의 최측근이었다. 아베와 가토는 2대에 걸쳐 정치적 동반자 관계로 지내고 있는 셈이다.

방위상은 아베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 의원이 맡게 됐다. 기시 방위상은 아베 정부에서 외무 부대신을 맡았고 이번이 첫 입각이다. 외할아버지인 기시 가문에 양자로 입양돼 자란 그는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지난달 15일 에이(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로 안보 정책에 아베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는 퇴임을 일주일 앞두고 이례적으로 담화까지 발표하며 ‘적기지 공격 능력’을 비롯한 새로운 미사일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가 정부에 전달하는 메시지 성격이면서 본인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아베는 이날 퇴임 뒤 기자단을 만나 “한명의 의원으로 스가 정권을 지탱하고 싶다”며 의원직을 유지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외무상(모테기 도시미쓰)과 경제산업상(가지야마 히로시)은 유임됐다. 스가 총리가 앞서 외교의 경우 “아베 (전) 총리와 상의해나갈 것”이라며 경제 정책도 “아베노믹스를 계승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이번 인사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정부 계승이 인사에서도 전면에 보이고 있다”며 “당내 기반이 약한 스가 총리의 앞날이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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