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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스가, 트럼프와 첫 전화회담 “미-일 동맹 강화 합의”

등록 2020-09-21 17:58수정 2020-09-22 02:32

미·일 정상 25분간 전화통화
코로나 협력, 인도-태평양 구상 공감
기타무라 국가안보국장 곧 백악관행
북 관련 새 미사일 방어전략 설명할듯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0일 밤 도쿄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로 첫 회담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동맹 강화에 공감하면서 “필요하면 24시간 언제라도 연락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0일 밤 도쿄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로 첫 회담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동맹 강화에 공감하면서 “필요하면 24시간 언제라도 연락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가 외교정책의 기본 축으로 삼겠다고 밝힌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가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한 데 이어, 외교·안보 분야를 총괄하는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보국장을 이번주 미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스가 총리는 취임 나흘 만인 20일 밤 9시35분께부터 약 25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전화회담을 했다. 스콧 모리슨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에 이어 두번째로 잡힌 회담이다. 전화 통화는 일본 쪽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총리 관저는 밝혔다.

스가 총리는 통화를 마친 뒤 관저 출입기자들을 만나 “미-일 동맹 강화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회담에서 “아베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깊은 신뢰 관계로 전례 없이 견고해진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해나가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나도 동감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스가 총리가 아베) 신조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탱해온 사람”이라고 언급한 뒤 “필요하면 24시간 언제라도 연락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으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에 대해서도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스가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조기 해결을 위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지만, 미-일 사이에 풀어야 할 현안이 많다. 일본 외교·안보 라인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기타무라 국가안보국장은 22~26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다. 스가 정부 출범 이후 일본 고위 인사가 미국으로 직접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타무라 국장은 24일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새로운 미사일방어 전략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며 “지상 배치형 미사일방어체제인 ‘이지스 어쇼어’를 대체하는 방안과 일본의 ‘적기지 공격 능력’ 보유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이 이지스 어쇼어에 도입할 예정이었던 요격미사일 SM3블록2A가 미국 하와이에서 요격실험차 발사되는 모습. 일본 방위성 제공
일본이 이지스 어쇼어에 도입할 예정이었던 요격미사일 SM3블록2A가 미국 하와이에서 요격실험차 발사되는 모습. 일본 방위성 제공

이지스 어쇼어는 일본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다며 2년 넘게 추진한 것으로 미국제 무기를 대량 구입하는 상징 중 하나였다. 지난 6월 아베 정부가 기술적 문제로 전격 사업 중단을 발표했고,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 발사 기지를 직접 공격하는 능력을 보유할 것인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헌법상의 ‘전수방위’(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원칙에 어긋날 수 있는 ‘적기지 공격 능력’ 보유는 아베 전 총리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는 기타무라 국장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패밀리’로 불릴 정도의 최측근으로, 스가 정부에서 유임됐다. 누구보다 아베 전 총리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적극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시효가 만료돼 빠르면 오는 10~11월 시작될 예정인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일본에겐 큰 과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분담금 대폭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의 4배 수준인 80억달러(약 9조568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기술 패권, 남중국해 문제 등 미-중 갈등이 깊어지면서, 스가 총리는 (미국으로부터) 미-일 현안뿐 아니라 어려운 요구를 재촉받을 수 있다”며 “총리의 외교 능력이 추궁당하는 것은 지금부터”라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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