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총리 관저 누리집 갈무리
조찬이나 오찬, 저녁 자리를 이용해 각 분야 전문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관방장관 시절부터 견지해오던 업무 스타일이다. 총리가 되고 나서도 ‘직접 만나기’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일본 정가에서도 회자가 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19~22일 나흘 동안의 연휴 기간 중 교수와 의사, 기업인, 언론인 등 전문가 10명을 만났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스가 총리의 대표 공약인 디지털청 설립 문제와 관련해 지난 20일 ‘일본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무라이 준 게이오대 명예교수를 만났다. 국회 인근 호텔에서 오찬을 하며 디지털청 설립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스가 총리는 ‘불임치료의 건강보험 적용’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현장 상황을 듣기 위해 지난 21일 불임치료 전문가인 스기야마 산부인과 의사를 만났다. 당면 과제인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선 지난 22일 오카베 가와사키시 건강안전연구소 소장과 점심을 하며 이야기를 했다.
이 밖에 재무관료 출신 다카하시 가에쓰대 교수, 저널리스트 다하라씨, 니나미 산토리홀딩스 사장, 다케모리 게이오대 경제학부 교수 등을 만났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2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총리는 관방장관 시절부터 공식 정보뿐 아니라 여러 채널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해왔다”며 “지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정부와 여당 내에서 “총리로서 지금처럼 많은 사람을 만나는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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