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지지율 ‘뚝’…‘학문의 자유 침해’ 논란 속 불통 이미지

여론조사서 한달새 6%~12%포인트 하락
정부정책 반대한 인사 일본학술회의 회원 배제
3주 가까이 ‘학문의 자유 침해’ 사회 갈등
72.7% “스가 총리 설명 불충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총리관저 누리집 갈무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정부의 지지율이 출범 한 달 만에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7~18일 전화 여론조사(응답 1458명)를 실시한 결과, 스가 정부 지지율이 53%로 지난달 내각 출범 직후(65%)와 견줘 12%포인트 줄었다고 19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에서 23%로 한 달 사이 10%포인트 증가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지난 16~18일 여론조사(응답 1051명)를 실시한 결과, 스가 정부 지지율이 67%로 한 달 전(74%)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고 이날 전했다.

이 밖에 <교도통신>이 지난 17~18일 조사에서 5.9%포인트 하락한 60.5%,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지난 9~11일 조사한 결과는 7%가 빠진 55%를 나타냈다.

스가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3주 가까이 일본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학술회의 회원 임명 거부 논란 탓이 크다. 스가 총리는 총리 산하의 독립 특별기관인 일본학술회의가 회원으로 추천한 105명을 이달 초 임명하면서 정부 정책에 반대했던 6명을 배제해 학문의 자유 침해 논란이 커졌다. 대학생, 대학원생, 교수, 예술인 등 각계에서 반대 성명, 집회 등 상황이 심각해지는데도 스가 총리는 임명을 거부한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6명 배제’를 유지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3%가 일본학술회의를 둘러싼 문제와 관련한 스가 총리의 해명이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충분하다는 15%에 그쳤다. <교도통신> 조사에선 스가 총리의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72.7%에 달했다.

김소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