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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언론 ‘미나마타병’ 거론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기상조”

등록 2020-10-21 09:47수정 2020-10-21 10:29

<도쿄신문> 사설로 “졸속 결정 심각한 화근될 것”
사고 원전 삼중수소 대량 방류 환경 영향 의구심
“바닷물 희석 과신한 것이 미나마타병 아니냐” 비판
한겨레 자료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이달 27일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유력 일간지인 <도쿄신문>이 일본의 대표적 환경참사인 ‘미나마타병’을 거론하며 시기상조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도쿄신문>은 21일 ‘방사능 오염수, 안전대책 완벽히 서 있는가’라는 사설에서 일본 정부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단행할 방침이라며 우려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설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제거할 수 없고, 다른 물질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1차 정화했지만 오염수의 70~80%에서 세슘과 스트론튬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삼중수소를 바닷물로 희석해 농도를 법정 기준 이하로 만들어 방류하겠다는 방안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설은 삼중수소의 경우 다른 일반 원전 배수에도 포함돼 있고 기준치 이하 농도로 묽게 해 바다에 방출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인정되긴 하지만 총량 규제가 없는 것이 허점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삼중수소의 방사선은 약하지만 제로는 아니라며 ‘노심용융’(멜트다운)한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를 장기간 바다에 계속 흘렸을 경우 (환경) 영향은 미지수”라고 전했다. 노심용융은 원자로가 담긴 압력용기 안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중심부인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것을 뜻한다. 노심용융이 일어나면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방출된다.

일본의 대표적 환경참사인 ‘미나마타병’을 거론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하는 <도쿄신문> 오늘자 사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나마타병을 거론했다. 신문은 “바닷물 희석능력을 과신해 유기수은을 비롯한 화학공장의 폐수를 바다로 계속 흘려보낸 결과가 미나마타병이 아니였냐”고 지적했다. 미나마타병은 구마모토현 미나미타시에 있던 한 화학공장이 지속해서 방류한 폐수 때문에 1956년 사람의 발병이 처음 확인된 수은 중독성 신경질환이다. 미나마타만에서 잡힌 물고기와 조개를 먹은 지역 주민들이 어패류에 축적된 수은을 간접적으로 섭취하면서 신경 마비, 언어장애, 난청 등의 증상을 일으켰고 사망자도 속출했다.

신문은 “어민들의 우려와 바다를 공유하는 다른 나라의 반응도 걱정”이라며 “졸속 결정은 장래에 심각한 화근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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