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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스가 떠받치는 일본 젊은층…‘보수’ 아닌 ‘보신’주의

등록 2020-11-19 17:56수정 2020-11-20 02:31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도쿄/AP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도쿄/AP 연합뉴스

10~20대 청년층에서 스가 요시히데 정부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가 정부 지지율은 젊은 세대에서 높고,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사회조사연구센터와 함께 지난 7일 벌인 전국 여론조사(응답 수 1040명)에서 세대 간 차이를 분석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보도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스가 정부 지지율은 18~29살이 80%로 전체 평균(57%)보다 23%포인트나 높았다. 30대는 66%, 40대 58%, 50대 54%, 60대 51%, 70대 48%, 80살 이상은 45%로 조사됐다.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18~29살이 59%로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높았다. 전체 평균이 37%인 점을 고려하면 청년층이 자민당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이 신문은 1980년대 후반까지 자민당의 지지율은 젊은 세대일수록 낮았는데, 지금은 정반대가 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양상은 현안 문제에도 영향을 준다. 스가 총리가 일본학술회의 회원 6명에 대한 임명을 거부한 이른바 ‘일본판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청년층(18~29살)은 17%만이 “문제”라고 답했다. 80살 이상에서 49%가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것과 견주면 차이가 크다.

가장 개혁적일 것으로 생각되는 청년층에서 보수 정당에 적극적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쓰모토 마사오 사회조사연구센터장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현상 유지 경향성이 있는 것 같다”며 “보수라기보다 보신이라고 본다. 정치적 의미에서 보수화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나카니시 신타로 간토학원대 교수(사회학)는 “의식 조사를 해보면 젊은 세대는 일본의 장래를 밝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들에게 현상 유지라는 것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대안이 없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청년층 정치 참여 캠페인 단체인 ‘노 유스, 노 재팬’(NO YOUTH NO JAPAN)의 노조 모모코 대표는 “다른 정당에 기대할 것이 없기 때문에 자민당을 선택하는 것 같다”며 “소극적 지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금의 청년들에겐 살면서 세상이 좋아진 적이 별로 없고 저출산·고령화로 앞으로 더 나쁠 것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며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세대보다 낮다. 지지율이 높다고 지금의 정치에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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