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라이브도어 주가조작 지시”
일본의 ‘벤처 총아’ 호리에 다카후미(33) 라이브도어 사장이 23일 체포됐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오후 호리에 사장을 불러 조사를 벌인 뒤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이 호리에 자택과 라이브도어 본사를 압수수색한 지 일주일 만이다. 검찰은 호리에 사장이 라이브도어 그룹의 주가조작을 위한 허위공표와 분식결산 등을 직접 지시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검찰이 불법행위를 주도한 미야우치 료지 라이브도어 이사로부터 호리에 사장의 지시와 승인을 받았다는 진술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검찰은 호리에 사장이 불법행위를 지시한 내용이 담긴 전자우편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브도어는 2004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투자사업 조합을 통해 이미 사들인 정보 관련 출판사 머니라이프를 자회사가 주식교환 방식으로 새로 인수하고, 적자 상태인 이 출판사가 흑자인 것처럼 허위로 공표해 주가를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8억엔을 챙기는 등 모두 6개사의 인수에서 같은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04년 9월 결산 때 10억엔 적자를 14억엔 흑자로 조작하는 등 지금까지 90억엔에 이르는 분식결산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호리에 사장은 도쿄대학에 다니던 1996년 홈페이지 제작업체 ‘온더에지’를 설립한 뒤 ‘기업사냥’에 주력해 라이브도어를 비롯해 30여개사를 사들였다. 특히 2004년 6월 프로야구 긴테쓰 구단 인수에 나선 데 이어 지난해 격렬한 후지텔레비전 인수전을 벌여 일약 벤처업계의 총아로 떠올랐다. 그는 유명세를 타고 지난해 9월 총선에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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