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이보시 고이치(61) 주이스라엘 대사가 새 주한 일본대사로 부임한다. 강제동원 문제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손해배상 판결까지 나오면서 한층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한-일 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됐다.
일본 정부는 8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의 각의(국무회의)에서 주한 대사에 아이보시 주이스라엘 대사를 이날 자로 발령하는 인사를 결정했다. 아이보시 신임 대사는 한국에서 두 번이나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한국어가 유창한 데다 한국 문화에도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일 관계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는 속에서 스가 정부가 한국을 잘 아는 대사를 기용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주한 대사관 근무 경험이 있는 만큼, 얼어붙은 한-일 관계 개선의 시점을 살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가고시마현 출신으로 1983년 도쿄대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외무성에 들어갔으며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서기관(1999)과 참사관(2000)을 거쳐 공사(2006)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한국 재임 기간은 두 차례에 걸쳐 약 4년 2개월이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