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 도쿄 AP/연합뉴스
일본의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각료 중 처음으로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고노 담당상은 14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해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지만, 이것(올림픽)은 둘 중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고노 담당상의 이런 발언을 전하면서 일본 각료가 올해 여름 예정된 도쿄올림픽이 계획대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통신 인터뷰를 인용해 고노 담당상이 일본 각료 중 처음으로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16일 전했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도 올림픽 개최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각료가 올림픽이 취소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한 셈이다.
외신들도 고노 담당상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지 <피가로>는 일본 각료가 올림픽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스포츠 전문 방송국 유로 스포츠도 “일본의 각료가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뉴욕 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도 ‘(올림픽이) 제2차 세계대전 뒤 첫 중지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비관적인 논조로 전해 올림픽 개최를 의심하는 소리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이 17일 <후지티브이>에 나와 도쿄올림픽 개최에 변함이 없다며 수습에 나섰다. 가토 장관은 “장소와 일정도 정해졌다. 관계자들이 감염 대책을 포함해 (올림픽) 준비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년 연기됐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일본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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