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스가 요시히데 정부의 지지율이 긴급사태 선언 이후에도 계속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 지지율’이 깨질 경우 자민당에서 ‘스가 내려놓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이니치신문>는 사회조사연구센터와 지난 16일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079명)를 실시한 결과, 스가 정부 지지율이 33%로 집계됐다고 17일 보도했다.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스가 총리 출범 직후 64%였던 지지율은 4개월 만에 반토막이 났다.
지난 8일 수도권에 이어 11개 지역으로 확대된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1%가 “너무 늦었다”고 답하는 등 뒷북 대응으로 평가했다. 일본에선 16일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14명이 나오는 등 긴급사태 발령 이후에도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스가 총리의 지지율이 언론 조사에서 계속 추락하는 가운데 30% 밑으로 나올 경우 스가 총리가 자리를 지키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정부와 여당 관계자를 인용해 “위험 수역에 가깝다”, “이대로 가면 ‘스가 내려놓기’가 시작되는 것 아닌가”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정치권 분위기를 전했다.
당내에서는 코로나19 늑장 대처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 확산을 지지율 추락의 원인으로 꼽는다. 이 과정에서 스가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당 의원들은 “국민들이 총리의 리더십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올 10월 이전에 해야 할) 중의원 선거는 (스가 총리가 아닌) 새 총리를 정한 뒤가 아니면 진다”는 강경 발언까지 쏟아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다만 총리 측근인 자민당 간부는 “스가 총리를 내려오게 하면 당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고 말하고, 총리관저 관계자도 “코로나 대책이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당내 다른 의견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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