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일왕 야스쿠니 참배해야”
“‘총리참배’ 중단 주장 한·중 입 다무는 게 최고”
“‘총리참배’ 중단 주장 한·중 입 다무는 게 최고”
극우 성향인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의 ‘막말’이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외교당국의 책임자가 주변국 자극의 선봉에 서 마찰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아소 외상은 지난 28일 나고야시에서 열린 공명당 의원모임에 참석해 일왕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촉구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의) 영령은 천황 폐하를 위해 만세를 불렀지, 총리 만세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천황 폐하가 참배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천황 폐하가 참배할 수 없게 된 것은 공인이냐, 사인이냐 하는 문제 때문”이라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논의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총리 참배 지지보다 한발 더 나간 것이다. 일왕의 야스쿠니 참배는 극우세력들의 오랜 숙원이다. A급 전범이 합사된 침략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일왕의 참배는 지금보다 훨씬 큰 파문을 불러올 게 명백한데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이에 대해 30일 “사회정세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아소 외상은 또 총리 참배의 중단을 요구하는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도 “입 다물고 있는 게 최고”라고 막말을 했다. 그는 “중국이 (참배하지 말라고) 말하면 말할수록 가지 않을 수 없다”며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하면 피우고 싶어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주변국과의 관계 회복을 가로막는 최대의 외교 현안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청소년의 심리에 비유하는 아소 외상의 인식은 ‘상식 이하’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아소 외상의 강연은 일본 극우세력의 견해를 대변한 것”이라며 “외상은 한층 더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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